오덕과 일반인의 경계선상에서 방황하는 아웃사이더... * 잡담




*여기서 말하는 오덕은 애니덕 기준으로 말하겠습니다


나는 오덕과 일반인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이다.
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

애니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터라 일반인은 나를 오덕으로 분류하며,
지식이라고 해봐야 아주 얄팍하고, 즐겨 본다고 해봐야 상당히 편협하게 즐겨 보는 타입이라 오덕은 나를 일반인으로 분류한다.

즉 나는 오덕도 일반인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임.
아마도 나 같은 사람이 상당수 될 거라 생각하지만, 오덕과 일반인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
뭔가 아주 혁신적이고 현재의 아웃사이더적인 상황을 타파할 그런 단어따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웃사이더임.

그리고 나는 이 상황이 슬픔
왜냐 어딜가든 까이니까....시발...

그야말로 애니 쪽은 문외한인 일반인들 사이에서 어쩌다가 화제에 올라 약간의 지식을 드러내면
어머...오타쿠... 이러고.
애니 분야에서 완전히 통달한 오덕들 사이에서 어쩌다가 한 이야기가 화제에 올라 거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면
뭐여... 지식도 없는 놈이 뭘알어... 이러고.


하아! 씨밤바! 내가 갈 곳은 어디냐!
그렇다고 애니 매주 요일체크하면서 보거나 늉기리 시밤바 드라마만 미친듯 쳐 챙겨보기도 귀찮지
어딜 가든 받아들여주지 않기 때문에 나의 미래는 어둡구나!!


*이 이야기의 발단은, 얼마 전 열린 동창회에서 시작되는데....
정말 오랫만에 얼굴을 본 어떤 놈 하나가 나를 완전히 순도100%오덕으로 알고 있었다고 함.
일반인인 그놈은 음 오타쿠구나... 그런 부류구나... 라고 생각하며 거의 10년 가까이 지냈다고 함.
어느 날 어떤 애니 하나를 접하게 되면서 (친구의 추천으로 본 애니인데, 처음엔 뭔 마법소녀가 나오길래
뭐야..이거..하면서 봤는데 초장부터 주연이 목이 잘려나가 죽는 괴랄한 애니라고 한다.)
보다보니 상당히 재미를 느끼게 된 탓인지.. 왠지 모르게 나는 그 애니에 대해 박학다식할 것이라고 느낀 것.

그러나 나는 그거, 지나가다 누가 리뷰한걸 본 것 정도가 다라네, 친구여...
라고 했더니 상당히 쇼크였는듯, 에엑 그거 몰라? 왜 몰라? 그거 유명하다며?
시발놈아 모르면 모르는 거여.
그랬더니 너는 다 알줄 알았다며 그간의 자기가 생각한 내 모습에 대해 고백함.
야이 씨발놈이 중학교때 아즈망가대왕 본다고 그거 하나로 날 오덕으로 분류했어! 이 편파적인놈아!


라고 말하고 나왔는데,
그냥 잉간들 사이에선 일반적으로 애니를 보느냐 안 보느냐에 따라 오덕과 오덕 아닌것으로 구분하는 듯.
요즘 애니 한둘은 다 본다!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직 아예 접하지도 않고
접한다는 것 자체로도 오덕으로 분류하는 사람이 꽤 많다.

그리고 또 이전에, 친한 오덕1과 오덕2와 오덕3, 그리고 내가 한 자리에 앉아
카페에서 한창 불꽃튀기는 접전을 시도하고 있었을 때....

한참 얘기하다 보니 요 세마리는 알고 나는 모르는 애니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더라.
그래서 아 요즘, 나오는 거 많나 보네... 했더니 나온 한마디.
이거 언젯적건데..? 이게 얼마나 기념비적인 작품이며...
부터 시작해서 근본도 안되어있는 어정쩡하게 몇 개만 알고 말하는 일반인 취급까지 나오더라고...
니들은 임마 신지식인이냐... 아무튼 요런 매니아들 사이에 끼게 되면 접한 컨텐츠에 대해 서로 캐묻게 되면서
그 컨텐츠의 양이 적으면 지식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꽤 많이 듣는 듯.
뭐 내가 접하는 컨텐츠의 양이 적었던 건 사실이니까, 물론 양이 많다고 뭔가에 대한 지식이 해박해진다거나 그런 건 모르겠지만..



아무튼 이런 저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 보니, 난 진짜 아웃사이더격인 존재다 싶더라.
아 왠지 집에 돌아가서 다녀왔습니다 해도 아무도 인사 안 받아주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느낌이랑 비슷하다.

그래서 말인데 아웃사이더 말고 좀더 품위없는 단어는 없는 것인가, 날 위한..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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